nssn마음에도 근육이 있었으면이번 겨울은 많은 사람들한테 힘든 시기라고 생각이 들어요.단순히 햇볕이 덜 들어서, 날이 더 추워져서 기분이 울적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작고 큰 여러 이별들과 막막함이 함께하는 한 해의 시작입니다. 저도 올해 들어 벌써 몇 가지의 이별을 하고,제 친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몇 가지의 이별을 했습니다.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큰 힘이 되어주고 있지만한편으로는 이별이 가져다주는 해무 낀 듯한 축축한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슬프고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저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답니다. 첫 번째, 내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합니다.사람으로 태어나서 길고 긴 삶이라는 것이 늘 행복하고 평온할 수만은 없으니오늘 같은 날은 단지 행복하지 않고 울적한 날이구나 생각합니다.그러면 힘든 날..더보기
nssn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쓸모있는 것이 아니라요느슨함이라는 것은 참 주관적인 단어잖아요.여기선 세상이 요구하는 규칙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순간을 느슨함이라고 말하기로 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숙이 빠져드는 정의의 함정처럼,'나만의 속도'라는 건 또 무엇인지 혼란스럽죠.요즘 같은 세상에 배운다는 건 참 느슨함과는 거리가 먼 단어 같아요.왜냐면...생각해 봐요, 배움이라는 건 - 새 기술을 배우고, 학위를 딴다는 것이잖아요.그렇지만 저는 느슨한 배움을 하고 싶어요.누군가에게, 어떤 회사에게 쓸모 있어서 배우는 배움이 아니라,그냥 내가 좋아서 배우는 배움을 하고 싶어요. 작게는 그런 생각을 해요.제 주변에는 소위 호기심이라는 말과 거리가 먼 것 같은 친구들이 있어요.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새로운..더보기
nssn삶에 느슨함이 왜 필요할까요꽤 오랜 시간 동안 쳇바퀴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대체 이 삶이 왜 무언가 모자란 듯이 보이고나는 늘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느껴질까그런데 그것은 돈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고 그렇담 무엇일까쉼이라고 불러야 하나포기라고 불러야 하나도피라고 불러야 하나그런 물음을 마음에 품고 지냈습니다.잊고 살다가도 불현듯 기색도 없이 그런 물음이 다시 찾아오면마치 내 마음은 시시때때로 터지는 간헐천이나 속에서 부글대는 활화산 같구나 싶고나는 어떤 때에는 이렇게 단 하루를 보내는 것마저 벅차서 생각하기를 내팽겨 칠 때도 있었습니다.답이 없는 것 같았어요.이를테면 어디에도 없는 만병통치약을 찾으려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일상 속에서 하나 둘 씩 체념되던 것이이제는 더 남지도 않아서추측컨대 마지막 남아있었던 것..더보기
nssn느슨해져 보려고 합니다.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려 합니다.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흔한 일이지만 나의 일일 땐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사람들이 물어봅니다, 그만두고 나서 계획이 있느냐고요.새 일을 구할 건가요?공부를 할 건가요?자격증을 딸 건가요?하고 싶은 게 뭐예요?나는 그런대로 야심차게 대답이야 하지만사실 몇 밤을 꼬박 생각했을 때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나의 느슨함을 찾고 싶어요.늘 무언가에 맞춰 살았던 나였다면세상에 나를 내보이고 대답을 기다리기에 바쁜 나였다면이제는 기약 없이도 좋은 나의 느슨함을 찾고 싶습니다. 세상의 작은 것에 눈을 반짝이며 물음하려 드는 느슨함목적지를 두고 걷다가도 잠깐 멈춰서서 무언가를 구경할 여유의 느슨함일상의 당연함이 생경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만끽할 줄 아는 느슨함또 때로는 나의 속도를 늦추..더보기